업계, 11월 삼성개발자회의서 공개 가능성 제기

▲ 폴더블폰.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foldable·접을수 있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갖는 혁신 이미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당초 '세계 최초'보다는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국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마지막 능선을 넘은 것 같다. 시장에 내놨을 때 '제대로 만들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프로젝트 밸리(Project Valley)'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폰을 개발해 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최종 디자인과 설계를 확정하고 내년초 파일럿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세계 최초 경쟁의 불을 지핀 곳은 중국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손잡고 올해 11월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구성 문제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소모적인 세계 최초 경쟁보다는 완벽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에 대해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답해왔다.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됐다. 접히는 방식의 하드웨어 개발도 문제지만, 이에 따른 부품 및 소재 개발과 사용자경험(UX)을 확보해야 등 기술적 난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신제품이다 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이스 등 다른 소재와 병행 개발해야 하고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이나 사용 시나리오를 확보해야 해 여러 해에 걸쳐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공개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은 폴더블폰이 갖는 혁신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폴더블폰은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변화시킬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공개 시점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유력했으나, 이보다 앞당겨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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