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95%이상 점유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없이 간편한 인증수단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크게 확대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2억3633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송금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5113만건) 대비 362.2% 늘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11조9541억원으로 전년(2조4413억원) 대비 389.7% 증가했다.

간편송금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서비스를 대체해 신규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급속 성장하는 핀테크의 한 분야다. 회원 등록절차 과정에서 최초 가입시 1회 본인인증을 실시하면 보안카드나 OTP없이 비밀번호 등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현재 간편송금은 총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18.4%)가 제공하고 있다.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를 시작으로 그해 6월 네이버, 이듬해 쿠콘(2월), 카카오페이(4월), NHN페이코(6월), 엘지유플러스(6월), 지난해 9월 핀크 순으로 출시됐다. 6개사는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서비스하고 있고 엘지유플러스는 쿠콘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카카오페이 2개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2개사는 지난 5월말 금액기준 전체의 96.4%, 건수기준 9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간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가능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가장 많은 2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앱 토스(Toss)를 통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5월말기준 누적 거래액 18조원을 넘어섰다. 앱 누적 다운로드수도 1800만건에 달한다.

2016년 4월 출시한 카카오페이가 '토스' 뒤를 쫓고 있다. 이미 대중화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료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건수 및 금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1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휴대전화 번호가 아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송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한다. 비바리퍼블리카 등 5개사는 비밀번호나 생체인증 등으로 송금이 가능하며, 엘지유플러스와 핀크는 비밀번호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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