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드루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59) 특별검사팀이 15일 수사 개시 50일째를 맞았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60일이다. 한 차례 30일 연장할 수 있다. 특검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이번 특검은 오는 25일 끝나게 된다.

특검팀은 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조작 및 불법 자금 의혹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경공모 핵심 회원들에 대해 수차례 소환조사를 거쳐 진술 증거를 확보했다. 아울러 경공모의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 불리며 사실상 아지트로 사용된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 컨테이너 창고 1동,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방대한 분량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드루킹' 일당의 새로운 추가 댓글 조작 범행을 특정해 추가기소하는 등  등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 관심이 큰 수사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경공모 핵심 회원인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와 공모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를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곁가지 표적수사'라는 거센 비판을 들어야 했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 의혹의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두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드루킹'과의 대질신문도 3시간 넘게 진행했다.

특검팀은 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해 경공모 측으로부터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일을 추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송인배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고 강금원 창신섬유 전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급여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당과 법조계에서는 이 사건은 '별건 수사'라며 특검법 위반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특검팀은 지난 50일동안 어느정도의 성과도 냈지만 큰 비판도 받았다. 이제 특검팀의 남은 과제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및 기소 여부다.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지사 조사 이후 사실관계 특정 및 법리검토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특검기간 연장이 가능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여권 및 여론 등으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아온 점, 그동안 진행 상황에 비춰봤을 때 추가 수사없이 사법처리 검토 등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그러나 허익범 특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간 수사결과 내용을 보고하면서 연장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공을 청와대로 넘긴다는 것이다.

아무튼 앞으로 10일 남은 특검 기간이 30일 연장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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