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기술특례 상장기업 등 기관 투자자 비중이 낮아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펀드'가 연내 2000억원 조성된다.

스케일업펀드는 올초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상품으로 정부의 이번 대폭 추가 조성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선 스케일업펀드가 대폭 증액되더라도 저조한 국내 증시와 위축된 투자심리, 그리고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안요인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으나 스케일업 펀드의 목적성이 분명한 만큼 시장 활성화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연기금 차익거래세 면제 등 당초 계획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하는 동시에 올해 11월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계 및 유관기관과 '코스닥 시장 점검을 위한 시장 간담회'를 열고 "혁신 기업의 창업·성장과 함께 코스닥 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스케일업 펀드 목표액 3000억원 가운데 우선 연내 2000억원을 조성하고 내년 중 1000억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의무투자기간' 등 제도 보완 사안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기업회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의 제도 도입과 감리·제재 등 집행 방식의 선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올 하반기 중 혁신 성장과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 자본 시장에서 성장 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지수가 작년말 대비 3% 이상 하락한 것과 관련 김 부위원장은 "미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이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적극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는 혁신기업 성장에 달려있는 만큼 혁신 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자본시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스피 시장이 '우리 경제의 현재'라면 코스닥 시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라며 최근 창업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자본 시장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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