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사실상 LG전자가 독점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드레스가든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주는 '에어드레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에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 뿐 아니라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까지 삼성전자 가전 기술이 총망라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의류도 가정에서 손쉽게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 의류관리 솔루션을 대거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선보이며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므로써 LG전자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의류관리기시장은 2011년 해당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해 10만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시장도 성장세다. 2015년 말부터 커져 지난해 12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올해 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코웨이에 이어 하반기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최대 3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밋빛 전망은 미세먼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별도의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 없이 살균과 스팀,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경쟁사가 늘어나며 하반기부터는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이에 대비해 한 달간 체험존을 운영하며 견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코웨이의 신규 진입으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독식하던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세탁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가전시장에서 LG전자에 밀린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