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수순" VS "권력의 부당한 압력"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기간 연장없이 60일간의 1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25일 활동을 마친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예견된 수순이다." VS "권력의 부당한 압력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2일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범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반겼고,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권력의 부당한 압력'이라고 지적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역대 특검 중 증거조차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장이 이루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그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으나 결국 범죄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된 사실은 결국 이 사안이 애당초 특검 사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드루킹 특검 종료는 법과 상식에 부합하는 매우 당연한 처사다. 이제 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하며, 특검은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지난 60일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드루킹 특검을 '역대 최악의 정치특검'이라고 비난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앞세워 압박해 왔다"며 "김경수 경남지사의 말 바꾸기가 계속되고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종결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부 여당으로서는 즐거워할지 모르는 일이나 진실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수많은 의혹들을 남겨두고도 열다 만 판도라를 남겨놓은 채로 제 스스로 짐을 싸버리는 특검은 그야말로 집권당 권력의 강도높은 압박에 수사 자체를 포기하는 한심한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특검 자체 역량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본다"며 "특검은 종료되지만 매크로 여론조작은 언제 어디서 누가 했던 간에 민주주의의 심대한 위협이므로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당초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으며 출범 자체도 보수 야당의 정치적 목적이 다분했기에 오늘 결정은 당연한 예정된 수순"이라며 "특검은 수사기간 내내 스모킹건은 확보하지 못한 채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이 내뱉는 말에 의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성과를 내기 위한 조급증에 당초 목적을 벗어나 우리 당의 주요 정치인을 겨냥하면서 화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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