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지난 2분기까지 가계빚이 1500조원에 다달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기준 가계대출액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액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조9000억원(1.7%) 늘어났다. 가계빚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가계빚은 3분기 15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빚 증가액은 지난 1분기(17조4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2분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은 140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7000억원 늘었고 판매신용도 8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은 1분기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확대됐다"며 "5월 연휴와 6월 월드컵 효과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판매신용 증가액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2분기 12조8000억원(8.1%)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증가액(12조원)보다 8000억원 더 늘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어 1년전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타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해 1년전(5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14년 이후 분양물량 확대 등으로 이미 취급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신용대출은 주택거래에 따른 관련비용 수요, 자동차 대출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용대출 증가폭 확대는 제2금융권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8000억원 줄어 1분기(-50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지난해 2분기 2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3조3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보험기관과 연금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11조원으로 7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액(8조6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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