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24일 새벽 3시경 변산반도로 상륙할 듯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덕수리 일주도로 인근 공사현장의 구조물들이 강풍에 휘거나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로 북상중인 가운데 피해도 커지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에서 A(23)양과 B(31)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A양은 실종됐고 B씨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5시40분께 제주 별도봉정수장의 도수관 500㎜가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복구작업은 진행 중이다. 법화사, 정방폭포 등 인근 가로수 32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정전도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일부, 삼양,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일부, 중문동 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1만2012가구가 정전이 됐다. 이 가운데 4671가구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 보강시설물 90여t 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21개 국립공원 605개 탐방로와 올레길 등 제주 한라산 전구간이 통제됐다.

하늘길·바닷길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목포 인천 제주 등에서 97개 항로 165척의 발이 묶였다. 유람선 등 유·도선 26개 항로 37척도 통제됐다. 유선 248척 중 188척은 미운항하고 있다. 제주, 김포, 김해 등 15개 공항에서 항공기 770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692편, 국제선은 78편이다.

전국에서 1934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1942개 학교는 휴업을 선택했다.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의 중형 태풍이다. 강풍 반경은 320㎞이다. 강도는 '강'으로 분류됐다. 시속 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앞서 속도가 늦어지며 남쪽으로 이동, 이날 오후 4시 발표된 예상진로에서 착륙 지점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계인 변산반도 위쪽으로 변경됐다.

솔릭은 24일 오전 3시께 군산 남쪽 약 40㎞ 부근 육상을 지나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 3시께 강릉 북북동쪽 약 30㎞ 부근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이후 오후 9시께 함흥 동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을 통해 청진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겠다"며 "24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과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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