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극 얼음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온 그린란드 북부 해안의 해빙(sea ice)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북극에서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얼음인 그린란드 북부 해안 해빙이 사라져 없어지고 바다로 변한 모습을 최근 전문가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린란드 해빙은 두께가 최대 20m가 넘어, 아무리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더라도 마지막까지 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상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미설빙데이터센터의 월트 마이어 수석 과학자는 CNN에 "(그린란드 해빙은)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왔던 곳이다. 이런 변화가 마지막에나 닥칠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결국 닥쳤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해빙이 북극의 다른 지역 얼음보다 두꺼운 이유는 북극 해류 때문이다. 시베리아 쪽에서 얼음이 해류를 따라 북극해를 가로질러 그린란드 북쪽 해안에 밀려가면서 두꺼운 얼음층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북반구 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올라가면서, 그린란드 해빙조차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극에서는 지난 2월과 3월초에 한여름처럼 기온이 상승해 대형 빙산과 해빙들이 잇따라 붕괴된 바 있다.

그린란드아이스서비스의 켈 크비스트가르드 수석 고문은 그린란드 해빙의 붕괴가 지난 2월에 나타났던 다른 붕괴들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더 방대하며, 지금까지 목격됐던 그 어떤 빙산 및 해빙 붕괴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크비스트가르드 수석고문에 따르면, 이번 해빙 붕괴로 인해 그린란드 북부지역에는 32~48km에 달하는 해안선이 새로 드러났다. 그린란드 북동쪽부터 북부 끝에 이르는 구간이다.

크비스트가르드는 "26년간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큰 (해빙) 붕괴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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