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 잔 정도의 와인은 건강에 좋다'는 통념은 거짓이라는 뜻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립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23일자(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글로벌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아무리 술을 적게 마셔도 암 등 질병을 유발할 확률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때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같은 결과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195개국에서 이뤄진 음주와 질병 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논문 694편과 총 2800만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논문 592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논문에 따르면 술은 50대 이상 남녀에게 발암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전 세계 50대 이상 여성의 암 사망 중 27.1%, 남성은 18.9%가 음주 습관과 연관이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또 50대 이하가 하루에 술을 한 잔 마실 경우에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될 위험은 0.5%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2잔을 마시면 위험 확률이 7%로 껑충 뛰어오르고, 5잔을 마시는 사람은 그 확률이 37%로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술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 280만명에 달하며, 15~49세 연령대의 10명 중 1명이 술과 연관된 질병을 앓거나 조기 사망했다.

논문은 술로 인한 사망자에 술 연관 암, 심혈관 질병, 폐결핵 등 감염 질병 사망자는 물론이고 상해 사망, 자해, 교통사고사, 익사 및 화재사 등도 포함시켰다.

2016년에 술과 연관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3위 국가는 중국(65만 822명), 인도(28만 9859명), 러시아(18만2609) 였다. 그 뒤로 브라질, 미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독일, 멕시코, 프랑스 순이다.

전 세계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24억명으로 추정됐다. 3명 중 1명 꼴이다. 여성의 약 25%, 남성의 39%가 술을 마신다.

인구 대비 '술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덴마크로 조사됐다. 여성의 95.3%, 남성의 97.1%가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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