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응급복구 체계로 전환

▲ 제19호 태풍 '솔릭'이 물러난 24일 오후 강원 춘천 의암호의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정부는 24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빠져나감에 따라 피해 수습을 위한 응급복구 체계로 전환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이날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수습을 위해 응급복구 체계로 전환했다.

행안부는 또 중대본 비상근무를 이날 오후 6시부로 해제했다. 시·도에 파견된 현장상황관리관도 복귀시키기로 했다.

특히 재난복구국을 중심으로 이재민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구호를 신속히 추진하고 정확한 피해 집계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별 피해상황 파악에 주력한다. 피해가 발생한 공공시설은 신속히 복구하고 가옥·농경지 등 사유시설 피해 복구도 적극 지원한다.

'솔릭'의 한반도 관통으로 항공기 결항,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A(23)양과 B(31)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A양은 실종됐고 B씨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후 8시40분께 전남 고흥군 주공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면서 16세 남학생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강원, 전남에서는 20가구 46명이 일시 대피했다. 19가구 45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공공·사유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23일 오후 9시30분께 국도 77호선 절토사면 1곳이 유실됐다. 보성 지방도 845호선 사면이 붕괴됐다. 제주 별도봉 정수장의 도수관 500㎜가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67건의 하수관 역류도 나타났다. 제주 위미항 방파제도 유실됐다. 제주, 광주, 여수, 장흥, 해남, 전주, 군산, 부안 등에서는 가로수 158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가로등 3개와 신호등 97개도 파손됐다. 제주 종합경기장과 서귀포 색달매립장에서는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비닐하우스 4동, 어선 6척, 넙치양식 시설 3곳 등도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도 이어졌다. 제주, 전남, 광주 일원 주택, 상가, 축사 등 2만6826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17개 국립공원 534개 탐방로와 올레길 등 제주 한라산 전구간이 통제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97개 항로 165척이 발이 묶였다. 목포, 인천, 제주 등에서다. 유람선 248척도 움직이지 못했다.

23일 기준으로 제주, 김포, 김해 등 15개 공항에서 항공기 78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706편, 국제선은 81편이다. 현재는 모두 정상운영되고 있다.

20곳의 다목적댐 저수율은 47.1%이다.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16개 다기능보 가운데 13개 보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 중이다.

전국에서 유치원, 초등·중학교 8728곳이 휴업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과 국민 모두가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 신속히 복구 작업을 추진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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