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장 쌍둥이딸 문-이와 동시 1등... 시험문제 유출 의혹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쌍둥이 자매 동시 1등' 의혹에 관한 감사결과가 오는 30일 발표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숙명여고에 대한 감사가 마무리됐다"며 "이번 사안의 처분이 포함된 감사 결과를 오는 30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는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이 학교 학생인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 13일 본청 장학사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특별장학(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16일부터는 본청 감사관실 직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이 학교를 방문해 특별감사를 벌여왔다.

감사팀은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들이 해당 학교에 입학한 2017년 이후 치러진 중간·기말고사 등 모든 시험의 출제 및 관리, 성적처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파악했다.

감사팀은 A씨가 학교 시험을 총괄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쌍둥이 딸이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의 답안으로 같은 오답(정정되기 전 정답)을 몇 차례 똑같이 써서 제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씨의 쌍둥이 딸들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것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의 핵심 근거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이 시험문제의 정답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0일 반복되는 시험지 유출 등에 대한 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달 중순 A씨의 쌍둥이 딸들의 성적이 갑자기 올라 논란이 됐다. 이들의 1학년 1학기 때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전교 121등이었는데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학원가와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A씨가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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