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한내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일본인 남성이 28일 오전 비행기로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주중 일본 대사관 관계자가 공항에서 이 남성을 맞았다. 이 남성은 오늘 중 일본에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오전 11시쯤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던 일본인 남성이 오늘 아침 평양을 출발해 조금 전 베이징에 도착했다. 남성의 이름은 스기모토 도모유키로, 건강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 남성이 북한에서 구속된 과정 등 상세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도 북한 당국이 이달 상순 구속했다가 국외추방 형식으로 석방한 일본인 남성이 28일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남성은 이날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편을 통해 북한을 출국하면서 교도통신의 취재에 본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일본 언론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에 입국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남포시의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스기모토 토모유키는 영상 크리에이터로, 관광 목적으로 중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뒤 남포시의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일본인 남성을 추방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진전을 맞게 됐다. 북한이 스파이 혐의로 억류한 외국인을 약 보름만에 석방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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