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립박물관에서 2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 거의 불에 타고,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됐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이 국립박물관에서 이날 오후 7시30분께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에 불이 번졌다. 다행히 박물관 운영이 종료된 뒤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물관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상당수 유물이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1818년 주앙6세 당시 포르투갈 왕이 이집트 미술품이나 공룡 화석 등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건립했다. 현재는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유물, 그리고 브라질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 브라질 왕족 유물 등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이 소장돼 있으로 알려졌다.

또 이 박물관은 리우데자네이루 연방 대학과 연계해 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등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등 남미의 자연사나 인류학 연구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약했다.

현재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물관 노후에 따른 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박물관은 노후화가 진행돼 관련 공사 필요성이 지적돼 왔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00여년에 걸친 노력과 조사, 지식이 손실됐다"며 "모든 브라질 국민들에게 있어서 애석한 날"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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