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장용 기자] 지난 8월 농산물 가격이 1년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이 계속된 영향으로 채소류의 경우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이 30%에 달했다. 다만 폭염 대응책으로 전기요금 누진제가 한시 완화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는 제동이 걸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가까이 1%대를 유지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 ▲6월 1.5% ▲7월 1.5% 등으로 최근에는 1% 중반대에서 큰 변화가 없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대를 기록한 것은 4년여만이다. 앞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대 물가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

'장바구니 물가'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오르는 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2000년 2월(0.8%) 이후 18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폭염 피해에 따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하면 신선채소 가격은 무려 30.4% 올랐고, 신선과실도 9.2%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전체 상품 물가가 1.3% 상승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은 3.5% 올랐다.

농산물로 한정하면 7.0%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한파 피해가 누그러지니 폭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다시금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는데, 전월과 비교하면 30.0% 뛰어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2.0% 올랐는데, 전월(12.5%)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LPG(액화석유가스)가 14.0%,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0% 올랐다.

상승 요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년전보다 8.9% 하락했다. 정부가 폭염에 대응해 7~8월간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 인하한 결과다.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4%로 나타났다. 집세가 0.5% 오르고, 공공서비스가 0.1%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2.4%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으로는 생선회 외식물가가 4.7% 올랐고, 구내식당식사비는 3.4%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8월에는 폭염으로 농축산물 물가가 많이 오른 반면 전기료 인하로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하락세를 보였다"며 "두 가지가 맞물리다보니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1.5%에서 8월 1.4%로 약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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