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댓글 통해 여론조작한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경찰 출석

▲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에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소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경찰에 출석해 "정치에 관여하라는 지시는 결코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온라인 댓글을 통해 여론조작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소환했다.

조현오 전 청장은 "(나는)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대통령과 경찰청장 지시라 하더라도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된다고 10만 경찰을 상대로 여러번 강조했다"며 "정치 관여를 지시한 바 없고 지시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을 뿐 지금 언론에서 공작이라고 하는데, 공작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공식석상에서 전파한 사안을 공작으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청장으로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사실에 대해서는 "참 황당하다"며 "왜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현오 전 청장은 경기경찰청장이던 2009년 쌍용차 파업 진압 과정에서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을 '패싱'하고 과잉진압을 했다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현오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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