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사조그룹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올 추석 사내판매 목표를 21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목표액이다. 사조그룹 임직원은 지난달 20일부터 판매 실적을 매일 보고해야 한다. 실적은 그룹웨어를 통해 공지된다.

그룹은 경영관리실 2억1000만원, 사조산업 38억원, 사조씨푸드 21억원, 사조오양 18억원, 사조해표 46억원, 사조대림 25억원 등 판매목표를 할당하고 실적 달성율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도록 해 계열사간 판매경쟁을 압박했다.

청원자는 게시글에서 "2018년 8월 현재 사조그룹은 10년 넘게 사조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면서 "매번 힘들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 나왔으니, 이번 추석 목표가 210억원으로 역대 최고지만 잘하시라 굳게 믿는다"는 내용의 사내 공지내용을 알렸다.

청원자는 또 "개인별 목표판매량을 산정하면 대략 과장급이 1500만원, 대리급이 1000만원을 팔아야 목표량을 맞춘다"며 "과장급 연봉 4000만원을 기준해 보았을 때 설-추석 선물세트 판매량과 연봉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조 직원들은 할당받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구매 및 사재기를 하며, 그것도 모자라 친구, 친적을 동원해 판매를 한다. 만약 목표량을 맞추기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있어, 각 담당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사조그룹은 "선물세트를 싸게 사고 싶다는 직원들의 요청으로 10년전부터 사내 판매를 시작했다"며 "그룹에서 계열사에 목표를 부여했지만 직원 개별로 목표를 부여한 적은 없고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조그룹은 "판매금액의 6%를 성과급으로 부여해 사내판매를 좋아하는 직원도 많다"며 강제성이 없었던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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