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000명 증가보다 더 악화돼

▲ 취업자 증가 추이.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취업자수가 7월 5000명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는 3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1년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고용참사'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8월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게는 40만명대, 적게는 2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없이 추락 중이다.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4만2000명 ▲7월 5000명 등으로 7개월째 10만명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큰 업종에서 성장이 정체돼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2만3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7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1만7000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16년 3월(-15만2000명)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사업시설 및 지원서비스업 등 지금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던 분야에서 감소가 지속돼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되고 고용률도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제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특히 제조업에서 고용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나 조선업쪽 부진이 계속되며 관련된 도소매업이나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많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는 늘었지만 일용직 등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는 줄었다.

상용직 근로자는 1년전보다 27만8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18만7000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도 5만2000명 줄었다.

자영업 일자리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이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이 증가했다.

전월에 이어 40대 취업자 수 감소도 이어졌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8000명 감소했다. 감소폭으로 보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래 최대치다.

8월 15세이상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66.5%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8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해 외환위기시절을 방불케했다. 8월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전보다 13만4000명 증가했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100만 실업이 이어진 이래 가장 긴기간 실업자가 100만명을 웃돌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8월을 기준으로 하면 1999년 8월 10.7%를 찍은 이후 가장 높다. 청년실업이 외환위기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도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보조지표3은 11.8%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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