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중국이 미국의 무역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하는 강경기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추가로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거부하는 강경기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미 무역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한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만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 쪽에서는 대미협상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문관을 지냈던 양웨이민은 "중국은 한번도 미국과의 협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은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관세부과 공격에 보복할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중국이 특히 미국 제조업계의 공급체인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원재료나 장비 등의 대미수출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반격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업체로는 IT기업 애플이 꼽힌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15일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7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관세부과 계획과는 별도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회담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번 미중무역협상은 올들어 다섯번째 회동이다. 양측은 지난 5월 두차례, 6월과 8월 각 한차례 등 총 4회에 걸쳐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 16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또 25%의 관세폭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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