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기준, 영업이익 증가율 '하나금융투자', 매출 증가율 '메리츠증권' 각 1위 
미래에셋대우증권, 업계 최초 반기 매출 6조 시대 열어

[위클리오늘=민필립 기자] 자기자본(자본총계) 및 매출액(=영업수익, 이하 매출) 기준 국내 8대 증권사 중 최하위 하나금융투자가 올 상반기 제일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쟁쟁한 상위 7개사를 제치고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 8개 사의 외형과 손익 성적표는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거나, 밑돈 회사가 있는가하면, 되레 역신장한 회사도 나오는 등 각 사별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자본규모 1위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상반기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며 2위 NH투자증권과의 격차를 큰 폭으로 벌리고 선두를 달렸고, 6위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출증가율에서, 8위 하나금융투자는 영업이익 증가율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영업이익 절대 규모 1위 ‘미래에셋대우’, 증가율 1위는 ‘하나금융투자’ 

올 6월말 기준 자기자본 및 매출액 기준 8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 KB, 한국투자, 메리츠종금,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이들 8개사의 합산영업이익은 2조2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040억 원 대비 37.7%나 급증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증권의 선전이 특히 돋보였는데, 영업이익 절대규모는 미래에셋대우, 증가율 기준으로는 하나금융투자증권이 선두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절대규모에서는 자기자본과 매출 부문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가 40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외형 6조 원대 등극에 이어 8개 사 중 첫 4000억 원대 고지를 밟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3389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선두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의 3801억 원을 약 270억 가량 앞서며 선두에 등극함으로써, 매출은 NH투자증권, 영업이익에선 한국투자증권을 각각 2위로 각각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 리딩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3801억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2위, 또 3115억 원의 NH투자증권, 3085억 원의 삼성증권이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배당금 착오지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삼성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95.8%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지난해 순위 6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어 KB증권이 2285억 원으로 5위를 지켜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2196억 원으로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2계단 하락했다. 또 신한금융투자(2046억 원), 하나금융투자(1496억 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위 변동 없이 7,8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영업이익 증가율에선 하나금융투자증권이 전년 동기보다 122.3%나 급증해 8개 사 평균 37.7% 대비 3배가 넘는 신장세로 선두에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삼성증권 95.8%, 신한금융투자 85.9%, 미래에셋대우가 58.2%를 기록, 이들 4개 사 모두 8개 사 평균치 37.7%를 상회하는 선전을 펼쳤다.  

반면에 KB증권 19.3%, 한국투자증권 12.1%, NH투자증권 12.0%, 메리츠종금증권 8.2% 등 4개 사는 8개 사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둬 대조를 보였다. 

■ 매출 규모 1위 미래에셋대우, 증가율선 메리츠종금증권이 1위

37.7% 급증한 영업이익과 달리 8개 사 합산 외형 증가율은 18.3%로, 반 토막 신장에 그쳤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외형보다 손익 신장률이 더 커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각사 반기보고서에 근거한 별도기준 8개 사의 상반기 합산매출은 30조232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조5579억 원보다 18.3% 늘었다. 게다가 앞서 살펴본 합산영업이익 또한 37.7%나 증가해 외형과 손익 공히 호 실적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각 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동기대비 32.1% 증가한 6조4245억 원을 시현, 지난해 상반기 1위 였던 NH투자증권의 4조7645억 원을 1조6600억 원이나 앞서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업계 최초 반기 매출 6조 원 시대까지 열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보다 약 1959억 원 앞서며 매출 기준 1위에 등극했었지만, 올 상반기엔 전년대비 오히려 5.8% 감소한 4조7645억 원에 그쳐 미래에셋대우에게 업계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4조635억의 매출로 3위를 지켰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대비 55.4%나 급증한 3조6373억 원의 매출을 기록,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을 밀쳐내고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2계단이나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3조4732억 원으로 5위, KB증권은 3조3783억 원으로 6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각각 한 계단씩 밀렸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 2조4366억 원, 하나금융투자가 2조542억 원의 매출을 시현해 각각 7, 8위에 랭크됐다. 

매출액 절대규모와 달리 증가율 부문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이 55.4%로 8개사 중 1위를 달렸으며, 특히 8개 사 평균 증가율 18.3%와 비교 3배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대우 32.1%, 한국투자증권 28.1%의 증가율로 평균치 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KB증권(14.4%), 신한금융투자(13.3%), 하나금융투자(10.8%), 삼성증권(8.3%), NH투자증권(-5.8%) 등 5개 사는 8개 사 평균치를 하회했다.

특히 NH투자증권(-5.8%)은 이들 8개 사 중 나홀로 2949억 원이나 감소,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어 눈에 띄었다.

이는 올 상반기 매매목적파생상품거래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 수치는 올 상반기 1조8918억 원으로 전년도 2조3003억 원과 비교, 4085억 원 가량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매출은 사실상 큰 의미 없으며, 더 중시하는 지표는 순 영업수익”이라고 전제한 뒤 “올 상반기 전체 운용 볼륨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축소해 외형(매출=영업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015년 이전까지는 증권사들이 채권, 펀드, 신탁, 랩 등 보유 자산의 자전 거래를 통해 외형 경쟁에 나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돼 거의 사라졌다”며 “그럼에도 매출은 개별 회사의 성장성이나 효율성, 인당 생산성, 시장 점유율 등의 측면에서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지부진한 국내 경기상황에도 불구, 올 상반기 외형과 손익 모두 두 자릿수이상 신장하는 호황을 누린 이들 빅8의 하반기 성적표에는 어떠한 희비가 담겨져 나올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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