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경찰이 강남구 숙명여고 정기고사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쌍둥이의 아버지를 비롯한 피의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또 쌍둥이 자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전직 교장, 교감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순차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무부장과 고사담당, 교감을 한 차례씩 조사했다. 전 교장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들에 대해서 조사전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숙명여고 전 교장, 교감, 시험 담당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A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이외에 같은 학교 전 교장과 교감, 시험 담당교사 등의 관리책임과 이들이 유출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시험문제 유출을 입증할 물증을 찾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받아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학교 폐쇄회로(CC)TV 등 필요한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절 연휴기간에 소환조사보다는 자료분석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조사에 대해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조사가 불가피할 듯하다"며 "소환일정은 협의 중이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A씨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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