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를 동반관람한 뒤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시민들에게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서 살았다"며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인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인사말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공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며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면서 "얼마나 민족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려 한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시민과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5·1 경기장에는 15만명의 평양 시민이 운집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들었다. 평양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이 진행되는 동안 모두 12차례에 걸쳐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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