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뉴욕 UN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이는 미국이 우리에게 신뢰감을 갖게 해야만 실현이 가능하다"며 "미국에 대한 신뢰없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브레이킹 뉴스 등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했다.

CBS뉴스는 특히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히며 북미간 대화에 진전을 꾀하려고 한 지 불과 나흘째에 나온 것임에 주목했다.

CBS뉴스와 NBC뉴스 등은 브레이킹 뉴스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과 미국간의 비핵화 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이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언론은 리용호 외무상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거두지 않겠다는 데 대한 강력한 불만의 표시라고 분석하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연설에서 "우리는 조미 수뇌회담이 진행되기 이전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 발사실험을 중지하고 핵실험장을 투명성 있게 폐기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선의의 조치들을 먼저 취했으며, 지금도 신뢰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상응한 화답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에게 선비핵화만을 요구하고 있고, 제재 압박 도수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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