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섬 팔루 일대에 28일 규모 7.5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했다. 현지 주민이 29일 쓰나미에 휩쓸려간 집이 있던 주변에서 당장 사용할 가재도구를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팔루 한 곳에서만 적어도 38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큰 술라웨시주 주도 팔루에서 384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전날 쓰나미가 몰려오기 전 팔루 해변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가 열렸는데 아직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수천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해변 축제 현장인 팔루시내는 무너진 건물과 가옥, 사원들의 잔해로 뒤덮인 채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다. 38만여명이 거주하는 팔루에서는 해안 부근 강위에 세운 현수교까지 무너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지 교민 1명이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에 머물었는데 지진 발생 후 연락이 끊겼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늦게 치안장관에게 유관 부서와 협력해 술라웨시 강진과 쓰나미 재해의 구조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향 솔로를 방문 중에 강진 소식을 접한 조코 대통령은 군총사령관에게도 병력을 동원해 희생자 수색과 구조, 대피 작업 등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규모 7.5의 강진이 팔루와 동갈라 일대에 내습했다. 그전에는 규모 6.1 지진이 있었다. 

잇단 강진에 이어 3m 높이의 쓰나미가 팔루와 동갈라에 몰려와 가옥과 주민들을 휩쓸어갔다. 

인도네시아는 지각 활동이 왕성해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화산 폭발과 지진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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