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박재상 기자] 올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 생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260만75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생산은 현대자동차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1~8월 누계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보인 것이다.

8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29만6465대를 기록했다. 일부 업체의 장기 여름휴가, 공장설비 공사 등에도 불구하고 조기 임금협상 타결과 내수·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와 내수 회복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부분파업과 스포티지·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의 판매 감소, 쏘렌토의 내수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이 11.9%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부평공장 설비개선 공사로 인해 조업일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내수·수출은 증가했지만 다른 모델들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수치를 보였고,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의 여름휴가로 조업일이 줄어들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생산이 44.7% 감소했다.

반면 1~8월 해외 생산량은 중국·인도 등의 주력시장과 멕시코에서의 생산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259만4172대를 기록했다. 미국 공장에서는 판매 부진에 따른 감산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3월부터 중국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8월 해외 생산 역시 최대 생산국인 중국과 인도, 멕시코에서의 생산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지역은 기아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이파오 생산 개시, 현대차의 IX25·IX35 등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 확대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44.3% 늘어났다.

북미지역에서는 쏘나타·아반떼 등의 세단형 차량 수요 부진으로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체코 공장의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생산 개시와 슬로바키아 공장의 신형 '씨드' 본격 생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인도지역 역시 현대차 베르나와 i10·i20 등의 인기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생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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