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기자 모욕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폭행 미수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적극 옹호하면서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터라 이번 발언에도 비난이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ABC뉴스 세실리아 베가 기자에게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모욕감을 안겨주는 말을 던졌다.

곧바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와 베가 기자 사이에 오간 말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ABC 여기자를 모욕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베가 기자가 질문을 위해 마이크를 잡으려고 몸을 돌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질문자로 지목하니 크게 놀랐나 보다. 쇼크 상태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베가 기자는 "그렇지 않다. (질문하게 돼) 고맙다"고 답변했다.

이어 문제의 발언이 튀어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 오케이. 나는 네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안다. 넌 절대 안한다(That’s OK, I know you’re not thinking, you never do.)"고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을 던졌다.

당황한 베가 기자는 예의상 "무슨 말인지 다시 말해 달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하려고 했던 질문을 하라"고 응답했다.

베가 기자가 '캐버노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FBI 수사에 제한을 두도록 했느냐'고 묻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언성을 높이며 "전날 타결된 새로운 NAFTA협상에 대해서만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베가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이란 무엇이든 묻고 싶은 것을 물어보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의 '수정헌법 1조'를 해시태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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