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과 쓰나미가 덮쳐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이 크게 부족해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팔루에서 지난달 30일 주민들이 한 쇼핑몰에서 물건들을 약탈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규모 7.5의 강진에 이은 쓰나미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12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사태로 매몰된 한 교회 건물 잔해 속에서 성경 공부에 참가했던 학생 34명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성경 공부에는 모두 86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나머지 5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는 아직도 생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술라웨시주 주도 팔루에서는 식량과 식수, 연료 등 심각한 생필품 부족으로 절망에 빠진 주민들이 약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약탈 주민들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강진으로 도로들이 파손돼 팔루로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오지들의 경우 물자부족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조너선 헤드 BBC 특파원은 경찰이 한 작은 상점을 약탈하려는 군중을 향해 경고사격과 최루탄을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팔루 주민들은 가족들을 위한 생필품 획득에 혈안이 돼 있다. 팔루에서는 지금 수도와 전기, 식량, 식수 등 기본적인 서비스가 완전히 끊겼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있다. 상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저지하려던 무장경찰들이 경고사격과 최루탄을 발사하고 사람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대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1시간가량 군중과 대치하다 결국 사람들의 상점 진입을 허용했다. 경찰은 대신 음식물 이외의 다른 제품들은 손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경찰관은 "상점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말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필품 수요를 채워줄 수 없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