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NIM) 1.71%…총자산이익률(ROA) 0.73% · 전년 比 2배↑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명목순이자마진(NIM) 1.71%, 총자산이익률(ROA) 0.73%로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에서 국내 6개 시중은행(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한국시티은행 포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6개 시중은행 NIM (평균)은 2015년 1.55%에서 → 2016년 1.50% → 2017년 1.59%로 최근 2년 동안 0.0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61% → 1.58% → 1.71%로 0.1%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시중은행 증가폭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NIM 0.1%포인트 상승은 국민은행의 대출금 규모(전년 말 잔액 250조 원)를 기준할 때, 연간 2500억 원의 추가수익이 산출된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이같이 높은 배경에는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앞 지급하는 수신금리(=비용)와 고객 앞 징구하는 대출이자(=수익)의 차이 때문이다. 즉, 예대금리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사업보고서(별도기준) 상, 지난해 말 원화예수금평균이자율은 1.12%, 예대금리차는 1.9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 앞 지급하는 예수금이자율보다도 더 큰 폭의 금리차를 적용해 대출이자를 징구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예수금 평균이자율은 2015년 1.61%에서 → 2016년 1.25% → 2017년 1.12%로 2년 만에 약 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대출금리 하락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1.79%에서 1.96%(0.2%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총자산이익률 순위에서도 국민은행 1.71%, 이어 하나은행이 1.49%로 뒤를 따랐다. 1·2위 은행 간 격차가 무려 0.22%포인트를 보였다. 이 격차는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2년 새, ROA Gap 2배 확대…“순이자마진(NIM) 확대와 대규모 희망퇴직 덕분“

KB국민은행의 NIM 상승은 ROA 증가로 이어졌다. ROA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얻어지는 수치로 특정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는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평균 최근 3년 간 ROA는 2015년 0.29%에서 → 2016년 0.43% → 2017년 0.57%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0.38% → 0.33% → 0.73%로, 시중은행과  ROA Gap은 2015년 0.08%포인트 → 지난해 0.16%포인트, 2년 새 두 배의 격차를 벌렸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성과 배경에는 NIM 증가 외에도, 2016년도 실시된 대규모 정리해고에 따른 지난해 상대적 비용감소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 게 금융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국민은행의 2016년 희망퇴직 인원은 총 2795명으로 퇴직 비용은 8625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을 거래하는 한 고객은 “KB국민은행이 청약예금 등 저금리 상품취급에 따른 고마진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를 더욱 낮춰 거둬들인 수익을 대출금리 인하나 일자리 창출 등 그 활용에 소홀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NIM의 확대는 그간 진행된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과정에서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수신금리와 연동된 더욱 정교한 여신금리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고객신뢰 확대는 물론 이를 통해 선도은행으로서의 공익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예대금리차를 더욱 넓히며 ROA를 0.81%(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로 확대하며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연합회 자료(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ROA(별도기준) 순위는 국민은행이 1위, 이어서 하나은행 0.65%, 신한 0.55%, 한국시티 0.48%, 우리 0.44% 순으로 뒤를 이었고, SC은행이 0.43%로 꼴찌였다.

SC는 6개 지방은행(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ROA(평균) 0.52%보다도 낮았다. 더구나 SC의 최근 3년 평균 ROA는 0.12%로 더욱 하향, 국내 12개 일반은행 중 효율성부문 최저수준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