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장용 기자] 농산물 가격이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네달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12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 1%대로 하락한 뒤 12개월째 1%대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해 9월(2.1%)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2.2% 상승했다. 12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식품 부문의 상승률이 3.1%로 전월(1.7%)보다 크게 확대됐고, 식품이외 부문도 1.1%에서 1.7%로 높아졌다.

신선식품지수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6% 상승했다. 신선채소가 14.6% 올라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전체 상품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7.1% 올랐는데, 농산물(12.0%) 강세 탓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8월(16.2%)이후 13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지난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채소류 가격은 12.4%나 증가했다.

이밖에 수산물도 5.0% 증가해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축산물의 경우 0.9% 하락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하락폭은 0%에 가까이 축소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석유류는 1년전과 비교해 10.7% 상승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1.0%, 7월 12.5%, 8월 12.0% 등으로 고공행진중이다.

경유가 12.3% 올랐고, 자동차용LPG(액화석유가스)는 10.0%, 휘발유는 9.9% 뛰었다. 등유 가격도 13.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이 지나면서 전기료 인하가 종료된 점도 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년전보다 1.8% 하락했는데, 전월(-8.9%)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대폭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4%로 나타났다. 집세가 0.5%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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