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민필립 기자] 올 상반기 삼성증권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자기자본 및 매출액 기준 상위 8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그 상승률이 무려 386.1%에 달하는데다, 이 회사 직원 상승률 33.2%와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돼 그 배경에 궁금증마저 일고 있다.

아울러 이들 증권사 중 등기임원 평균연봉 톱은 한국투자증권, 직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또 전년 대비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KB증권으로 밝혀졌으며, 최고와 최저 회사 간 연봉 격차는 직원이 1.4배인 반면에, 임원의 경우 무려 4.9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연간 연봉이 1억 원을 초과한 회사가 NH투자, KB, 메리츠 등 3개 사였던데 반해 올해는 과연 몇 개 사가 억대 반열에 동참할지 업계 및 구직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삼성 임원 연봉 386% 급증은 윤용암 전 대표에게 35.7억 원 지급이 결정타

먼저 삼성증권 등기임원의 평균연봉이 급증한 중심에는 지난 3월 퇴임한 윤용암 전 대표에게 지급한 보수 35억7100만 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4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43억35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고, 이를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0억8400만 원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연봉 2억2300만 원과 대비하면 상승률이 무려 386.1%에 달해, 얼핏 보면 큰 특혜를 베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총 지급보수 43억3500만 원에서 윤 전 대표에게 지급한 35억7100만 원(퇴직소득 28.67억 원 포함)을 차감하면 현직 3명의 등기임원에게 인당 2.54억 원씩 지급한 것으로 추정돼 실질적인 상승률은 13.9%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윤용암 전 대표는 올 상반기 35.7억 원과 지난해 연간 총 22.3억 원(상여금 14억 원 포함) 등 1년여 만에 총 58억 원을 보수로 받아 일반 샐러리맨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게 됐다.

■ 직원 연봉 킹은 메리츠 8800만 원, 꼴찌 신한금융투자 보다 2600만 원 더 많아 

또한 이들 증권사 직원 연봉은 메리츠종금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투자, 하나금융, KB의 순이었고, 신한금융투자는 8개 사 중 가장 적은 연봉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각사 반기보고서에 근거, 회사별 직원 연봉을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8800만 원, 한국투자 7800만 원, 하나금융투자 7100만 원, KB증권 6900만 원, 삼성과 NH투자가 각 6500만 원, 미래에셋대우  6400만 원의 순이었고, 신한금융투자가 62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로써 1위 메리츠종금증권과 8위 신한금융투자 직원의 상반기 평균 연봉 격차는 2600만 원으로, 이 두 회사의 격차는 약 1.4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 임원 고액 연봉은 한국투자, 삼성, 미래에셋대우 순

직원과 달리 등기임원진의 상반기 연봉은 한국투자증권이 11억1300만 원으로 1위를 달렸고 이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 하나금융투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 10.84억 원, 미래에셋대우 9.9억 원, 메리츠종금 9.18억 원, 하나금융투자 5.27억 원, NH투자증권 4.6억 원, KB증권 3.53억 원의 순이었고, 신한금융투자가 2.26억 원으로 8개사 중 가장 낮았다. 

특히 등기임원 연봉 1위 한국투자증권과 최하위 신한금융투자 간의 격차는 4.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히 복불복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사유에 궁금증마저 일고 있다.

이어 전년 동기대비 등기임원 연봉 증가율을 살펴보면 삼성증권 등 6개 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승한 반면 메리츠와 KB증권 2개 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386.1%의 증가율로 1위를, 이어 신한금융투자 82.3%, 미래에셋대우 56.5%, 하나금융투자 38.7%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한국투자 17.8%, NH투자도 11.9% 늘어난 반면, 메리츠종금(-31.9%)과 KB증권(-13.3%)은 줄어든 월급봉투를 손에 쥐는 결과를 보였다.

■ 2017년 직원 연봉 억대 증권사  3개사...올해는? 

이외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올 상반기 이들 8개사의 직원 연봉이 하반기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8개 사 모두 평균연봉 억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년 간 직원 평균연봉이 억대를 기록한 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1억1700만 원과 NH투자증권 1억900만 원, KB증권 1억700만 원 등 3개 사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들 8개 사의 연봉이 최저 6200만 원에서 최고 8800만 원 사이에 전부 포진돼 있어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의 동향이 거래대금 규모나 전반적인 시황 등 작년과 올 상반기 대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산업 대비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의 상대적 고 임금 논란과 함께 청년실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및 최저시급을 겨우 적용받는 저소득계층의 부러움과 시샘의 눈길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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