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1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 남부 시우다드히달고에서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과 관련해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의 경찰과 군대는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범죄자들과 알려지지 않은 중동지역 사람들이 섞여 있다"며 대외지원 중단방침을 발표했다.

CBS 뉴스는 이날 멕시코 당국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현재 이민자 행렬이 5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들은 군과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과 폭력을 피해 탈출한 온두라스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는 자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국가적 위기가 닥친만큼 이제 그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 또는 대폭 삭감한다"고 밝혔다.

지원 중단은 이들 정부가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는 데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행렬이 시작된 온두라스를 겨냥해 "이민자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으면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통보한 바 있다.

미국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억7500만 달러(약 1986억원)를 온두라스에 지원했다.

트럼프는 중미의 이주 행렬이 민주당에 의해 선동되고 있으며 이민자 행렬에 중동지역 사람들이 섞여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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