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문영식 기자] 대림산업이 올해 역대 최고 규모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해외수주까지 따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 3~4년 간 국내주택 열풍으로 큰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주택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앞으로의 먹거리를 걱정하는 상황이 됐는데, 대림산업이 1조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 먹거리 고민을 덜었기 때문이다.

■ 국내 주택 열풍에 적극적 대응...역대 최고 이익 기대

증권가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19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대로라면, 상반기 4732억 원의 영업이익에 더해 누적 이익이 6600억 원을 넘어서서 역대 최고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에서 GS건설 6091억 원에 이어 업계 2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뒤를 이어 현대건설 4394억 원, 삼성물산-건설부문이 40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림산업 역시 올해 이런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불어 닥친 국내 주택열풍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전한다.

대림산업은 2015년 3만3000가구, 2016년 2만3400가구, 2017년 1만3800가구의 주택을 분양하면서 대우건설, GS건설과 함께 아파트공급 1~3위 업체로 올라서는 등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기도 했다.

▲ 자료 : 각 사

■ “국내 시장 하락세...해외 시장 공략해라”

하지만 지난 3~4년 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국내 주택시장이 올해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건설사들은 앞으로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유가(油價) 고공행진과 맞물려 해외건설에 기대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2014년 까지만 해도 매년 600~700억 달러 규모였지만 최근 급감해 지난해에는 29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도 9월까지 208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해외수주의 감소는, 우리 수주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의 건설경기가 2015년~2016년 유가급락과 정쟁(政爭)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중동 건설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우리 건설사들도 중동지역 수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림산업은 사우디에서 1조 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쥬베일에서 북쪽으로 80Km 거리에 위치한 알 카이르 지역에 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규모는 8억92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로 대림산업 단독 수주임을 감안하면 최근 해외수주 실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대림산업이 설계, 기자재 구매와 시공 등 전 과정을 수행하며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완공하기 때문에 대림산업으로서는 향후 3년 간의 중요한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사우디에서 얀부 수출용 정유공장, 알 주베일 폴리에틸렌 공장 등을 통해 사우디 국영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국내주택 열풍을 적극 활용해 대규모 이익을 거둔 대림산업이, 유가상승 호재를 맞은 중동지역을 또 어떻게 공략할지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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