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을 강타한 슈퍼태풍 '위투'가 지나간 곳에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슈퍼 태풍 '위투'가 강타한 서태평양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의 피해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마리아나제도 지역의 그레고리오 사블란 의원은 26일 AP통신과의 통화에서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상당수의 부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블란 의원은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작은 전쟁이 방금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에 위치한 북마리아나제도는 사이판과 티니언을 비롯한 15개섬으로 이뤄져 있다.

사블란 의원은 북마리아나제도 전체가 태풍 '위투'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티니언, 로타 지역은 현재 전기 및 통신시설의 심각한 파손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블란 의원은 또 "모든 사람들에게 전기를 다시 공급하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의회에 도움을 청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난지역 선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이재민수는 840여명이다. 사블란 의원은 사이판에 마련한 이재민 대피소 10개 중 6개가 가득 찼으며, 티니안에 위치한 모든 대피소는 더 이상 사람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마리아나제도에는 미 연방 응급 구조원 200여명이 배치돼 있다.

브랜던 아이들릿 미국기상청 예보관은 현재 태풍의 최대 시속은 290㎞로 티니안과 사이판을 지나 필리핀을 향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아이들릿 예보관은 "사이판과 티니안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위투'의 강력한 바람으로 일반 가옥의 지붕과 창문이 날아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릿 예보관은 또 "티니안 메디컬센터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도 환자는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마리아나제도 헬스케어센터와 로타 메디컬센터는 비상전력을 활용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릿 예보관은 이어 "마리아나제도의 모든 항구는 폐쇄됐으며 북마리아나제도로 들어가는 항공편 역시 모두 결항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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