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뉴욕 우체국에서 발견돼 수사당국에 의해 수거된 폭발물 소포. 수취인은 CNN에서 논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인물과 언론사를 타깃으로 잇달아 발송된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가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에서 소포가 처음 발견된 이후 나흘만에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법부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발물 소포 발송 용의자가 체포됐으며 법정에서 최고 48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56세의 공화당원인 시저 사요크이며 뉴욕 연방검찰은 사요크를 즉각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에게 적용된 혐의는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가지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이것으로 폭발물 위협이 끝난 것은 아니며 아직 더 많은 폭발물 소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요크가 보낸 '폭발물 소포'는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것을 비롯해 이날까지 발견된 것만 13개에 이른다.

FBI는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포 가운데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보고 수사력을 집중했고, 일부 소포에서 채취된 용의자의 지문을 통해 신원을 파악한 뒤 휴대전화를 추적해 체포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플란테이션에서 트럼프 대통령 스티커가 부착된 흰색 승합차 안에 있다 체포됐다.

용의자는 1990년대초와 2002년 폭발물 협박 등으로 체포된 기록이 있는 동일 범죄 전과자다. 1999년에는 차량 절도로 체포된 바 있다.

용의자는 또 2016년 3월 공화당원으로 등록해 투표에 나선 기록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다.

용의자의 주소지는 플로리다주 아벤추라지만 부모로부터 집에서 쫓겨나 승합차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