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코스피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민정환 기자] 증시 안정자금이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2000억원의 안정자금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의견을 모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8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400억원어치, 1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약 1조9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세가 이어진 데는 정부의 증시안정자금 조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며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안정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우리나라 증시의 조정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클 이유가 없다"며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도 이날 '증권사 대표 긴급 간담회' 자리에서 "증시안정자금 조성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관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10월 한달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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