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장용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년만에 33%대로 치솟았다. 임금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이 비정규직 근로자인 셈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661만4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6000명(0.6%) 늘었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2004만5000명의 33.0%에 해당한다. 1년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월급쟁이 3명 가운데 1명꼴로 비정규직인 셈이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월 33.2%이후 가장 높다.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2013년 8월 32.5%로 낮아진 후 2014년 8월 32.2%, 2015년 8월 32.4%, 2016년 32.8%, 2017년 8월 32.9%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 폭(3만6000명·0.6%)은 정규직에 비해 훨씬 컸다. 정규직 근로자는 1343만1000명으로 1년전보다 3000명 늘었다. 증가 규모로는 2013년 2만3000명이 증가한 이후 가장 낮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들어 고용 여건이 안 좋았던 상황이 반영됐는데 특히 한시적 근로자 증가가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근무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근로자를 뜻하는 '한시적 근로자'가 382만3000명으로 1년전보다 9만8000명(2.6%) 늘었다.

근로시간이 통상근로자보다 짧은 '파트타임형'의 시간제 근로자가 270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4만5000명(1.7%)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 중 폐업·구조조정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어 고용안정성이 있는 근로자는 58.7%에 불과했고 이 비율은 1년전보다도 1.3%포인트 낮아졌다.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9개월이고, 남성(1년6개월)이 여성(1년10개월)보다 4개월 짧았다.

최근 3개월간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86만7000원으로 1년전보다 6만4000원 늘었다. 여성(84만1000원)이 남성(93만6000원)보다 9만5000원 더 적었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207만1000명으로 1년전보다 4만1000명(-1.9%) 감소했다. 비전형 근로자는 파견·용역·모집·판매·배달·운송 등의 특수한 형태의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지칭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른 2017년 주요국의 비정규직 근로자(Temporary Worker) 비율은 한국이 20.6%였다.

이는 영국(5.7%)과 일본(7.0%), 독일(12.9%), 캐나다(13.7%)보다 크다. 네덜란드(21.8%)와 폴란드(26.2%), 스페인(26.7%)보다는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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