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며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기울이고 해결해 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베트남에 대한 장기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푹 총리는 "삼성이 사업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서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삼성의 부품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전자정부 구축 분야에 대한 지원 요청과 함께 "삼성이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조건 조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제안한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 지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삼성은 베트남에 생산투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지원산업 발전과 국산화 비율 증가는 삼성의 바람이기도 하다"면서 "인력, 부품 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은 전자정부 분야에도 경험이 있다. 베트남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과 베트남 재무부 차관, 투자기획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푹 총리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삼성의 베트남 투자에 대한 감사와 함께 향후 투자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2012년 10월이후 6년만에 베트남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베트남 총리 면담에 이어 현지 스마트폰·TV·생활가전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에 1995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가 스마트폰, 생활가전 제품, 부품들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직접 고용만 16만명으로 간접고용을 더하면 18만명이 삼성과 연관돼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