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간 대북 공조 방안 조율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친 가운데 외교부는 31일 "대부분의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미국측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비건 대표가 현재 진행중인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미국의 의견을 이야기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우리측은 거의 대부분 정보를 미국측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는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 초점이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예외 적용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례적으로 외교라인이 아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접촉해 미국이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게다가 미국 국무부가 이날 한미간 워킹그룹 설치 합의를 발표하며 "비핵화 노력과 외교, 그리고 제재 이행을 준수하는 남북관계에 관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심화하기 위해 워킹그룹 설치에 합의했다"고 설명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한미간 의견차가 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는 제재를 준수하면서 남북관계를 가져갈 것을 말하고 있다"며 "비건 대표가 (이례적으로) 청와대 인사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도 만났다. 비건 대표가 한국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과거의 예를 봐도 대표가 와서 두루두루 만나 한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비핵화나 평화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다니는 경우는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으로 한미간 공조와 협력의 폭이 더 강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 양국이 이같은 기조로 더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우리 측에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가 이끄는 워킹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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