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앙아메리카에서 북상하고 있는 캐러밴(대규모 불법 이주민 행렬)에 대한 발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캐러밴은 우리 군에 돌을 던지기를 원하고, 우리 군은 맞서 싸울 것"이라며 "나는 군에게 돌 던지기를 소총 사용으로 간주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러밴은 아주 거친 사람들이다. 젊은 남성, 강한 남성들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캐러밴을 향한 군의 발포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묻자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캐러밴에 대응하는 병력은) 군대"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보충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제이미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무력 사용과 관련해 가정적 상황, 구체적 조치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군이 법을 집행하는 국토안보부와 관세국경보호청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캐러밴에 대해 "(미국 내에) 들어올 수 없다"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법적 방법이 있지만 캐러밴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닐슨 장관은 특히 지난 10월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캐러밴을 향해 총을 쏘는 계획은 없다. 캐러밴이 국경 수비를 하는 우리 대원들에게 폭력적으로 나온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지만, 국경수비대와 이미 국경 지역에 파견된  방위군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군이 먼저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지난달 중순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에서 시작된 캐러밴은 한때 7000명으로 불어나며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현재까지 3개 캐러밴이 미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경찰들과 캐러밴 참가자들간 충돌이 일어나 참가자 일부가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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