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직접 검증하고,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전까지 대북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폼페이오 장관의 1일(현지시간) 인터뷰 문답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KMOX 라디오의 진행자 마크 리어든의 '북한의 핵무기 포기 약속을 왜 믿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나 자신 혹은 미 행정부가 누군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볼 필요가 있고, 알 필요가 있다.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즉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때 북한에 가해진 경제적 제재는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보수성향 라디오 진행자 라스 라슨과의 인터뷰에서도 "검증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또 "몇주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 지를 놓고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머지 않아 북미 정상이 회담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 정상회담에서 또 한 번의 실질적인 움직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단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전임 행정부 때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고 교착상태에 빠져 돈다발을 제공했던 이전 정부들과 달리 이 정부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사실 또한 인정한다"면서 "어느 누구도 이것이 쉽거나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일 혹은 빨리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6월부터 몇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시설 두 곳을 폐쇄했다면서, 머지 않아 이들에 대한 실제 검증작업을 할 기회도 얻게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폐기돼야 하고 검증돼야 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매우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이 단계를 밟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 우리가 (북한)핵무기를 제거했다는 점을 검증할 능력을 갖게 될 때까지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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