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초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향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초대형(135㎡ 초과) 아파트 가격은 10월 마지막주(지난달 29일) 기준 0.02%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초대형 아파트는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로 그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초대형 아파트는 최근 2년간 몇 차례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고가 논란을 딛고 상승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지난 7월16일(-0.07%)이후에는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상승률면에서 중소형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초대형 아파트는 최근 상승세가 약화됐고, 지난달 15일 보합으로 전환되며 기세가 꺾였다가 재차 반등을 시도했으나 금주 들어 2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서 초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시작됐고, 점차 낙폭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동남권 초대형 아파트는 10월 둘쨋주 0.7% 상승을 기록한 이후 보합→-0.2%→-0.06% 순으로 2주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심권(종로, 중, 용산) 초대형 아파트도 0.10% 하락하며, 2017년 2월 둘쨋주(-0.06%)이후 1년8개월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지역과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 초대형 아파트는 몇개월째 보합권이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초대형 아파트만 0.22% 상승을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 분위기로 전환된 가운데 초대형 아파트가 좀 더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대형 아파트의 경우 워낙 고가 아파트이기 때문에 수요자가 한계가 있고 금액이 높은 편이다 보니 하락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은 일제히 보합 내지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