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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만에 고향 인근으로 옮겨지는 국보 ‘산청 범학리 3층석탑’

“원래 자리하던 곳(산청군)으로 옮겨졌어야 하는 아쉬움 남아"

산청 범학리 3층석탑(국보 제105호). 경복궁 전시 당시 모습(1946∼1994년) <사진=국립진주박물관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이 77년 만에 고향 인근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산청 범학리 3층석탑 전시를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 무렵에 제작돼 조선시대까지 경호강이 바라보이는 둔철산 사찰에 자리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1941년에 한 일본인 골동품상이 매수하여 고향 산청 땅을 떠나게 됐다.

이후 석탑은 대구에 있던 공장 공터에 해체, 보관돼 오다가 1942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은 1946년 5월27일 미군 공병대의 도움으로 경복궁 안에 세워졌으나 1994년 경복궁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해체돼 23년 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보 석조문화재가 수장고 안에 보관돼 있어 석탑의 진주 이관을 요청해 2017년 2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의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전시를 결정했다.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은 경남지역 석탑으로는 유일하게 탑 외면에 부조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석탑 상층 기단에는 8구의 신장상, 1층 탑신에는 4구의 보살상이 정교한 수법으로 새겨져 있어, 당시 매우 뛰어난 석공들의 조각기술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62년 국보 제105호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석탑이 옮겨지는 과정서 석탑 부재중 하대석 이하 일부분이 결실되어 신부재가 필요했는데 산청군청(군수 이재근)의 적극적인 협조로 석탑 부재와 동일한 정곡리 섬장암을 입수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찾게 될 예정이다. 보통 신부재의 경우 타 지역 채석장의 돌을 구해 복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복원 재료를 원 부재와 동일한 산지의 돌로 복원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다.

5일부터 석탑의 재건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시작되고,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상설전시실 개편 공사가 완료되는 11월30일 부터 복원된 석탑을 관람할 수 있다.

한 문화재 관계자는 “이번 산청 범학리 3층석탑의 귀향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상당기간 고향땅을 떠나 타향살이를 전전하고 있는 문화재들의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훼손된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해서 궁극적으로는 원래 있던 곳으로 옮겨가는 과제를 이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국동 기자  etc@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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