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한 뒤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시작됐다.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투표일 상황에 대해 미 언론들은 투표장에 유권자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다고 전하며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투표권리 보장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연합을 인용해 이날 오전 11시반까지 1만건이 넘는 투표 불만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역대 어느 중간선거 때보다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표 불만사례에는 투표기계 고장, 신분증 미비를 이유로 한 투표 거부, 투표장 진행요원의 미숙 등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표 진행과정을 전하는 웹사이트 톱기사 제목을 '높은 투표율 속, 의회 향방이 걸렸다'로 달면서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웹사이트 기사 제목을 '의회 장악을 위한 극적 승부가 걸린 핵심 주의 투표소에 긴 줄이 늘어섰다'고 달아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 속에 진행 중임을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사전투표자 총수가 전국적으로 3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4년전 중간선거 2100만명을 크게 넘어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조지아주 애틀란타 교외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기계가 고장나 유권자들이 4시간이상 기다려 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기계 고장은 뉴욕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한 유권자는 "100명이상이 투표를 못하고 돌아갔다"면서 이는 "교묘한 투표 방해"라고 말한 것으로 WP는 전했다.

노스다코타주에서는 인디언 원주민 유권자 십여명이 족장이 발행한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하려다가 거부됐으며 여러 투표소에서 기계가 오작동하거나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번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의 일이 발생한 것으로 WP는 전했다.

WP는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양 정당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로에 대해 투표부정을 비난하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투표부정을 막기 위한 엄격한 새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투표권 운동가들은 현행 선거법이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젊은 미국인들과 소수 인종들의 투표권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