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일(현지시간) 연방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7, 8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 기준금리 유도목표를 현행 연간 2.00~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연준은 미국 경기의 확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차기 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 소집돼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준은 FOMC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건전한 취업률 상승과 낮은 실업률, 굳건한 소비지출, 2% 목표에 가까운 물가상승으로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해 9월 평가를 답습했다.

성명은 "비록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통상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기업투자가 약화하며 주택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연준은 경제 회복에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지하도록 돕고자 다음달 올해 4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2019년에는 3차례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을 제시했다.

미국 경제는 임금 상승과 감세 효과 등의 뒷받침을 받은 개인소비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면서 견인하고 있다.

7~9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5% 증가하는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물가는 정책목표인 2%에 다가서고 있다.

성명은 기준금리를 완만히 인상하는 것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대, 노동시장의 기세, 중기적으로 FOMC가 지향하는 2% 물가상승률 목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둔화하려는 징후도 나오고 있다. GDP 통계로 7~9월 설비투자가 0.8% 늘어나 8.7% 증가한 4~6월에 비해 크게 축소했다.

성명도 "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 전반의 높은 성장에 비해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감속이 한층 뚜렷해지면 연준은 '3회'로 잡은 내년 금리 인상 페이스를 감속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지나친 긴축이다"며 "대형 감세 등 그동안의 성과를 헛되게 만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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