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車보험기본요율 검증 의뢰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올 여름 폭염과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하며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적자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화재 등 일부 중·소형 손보사가 보험개발원을 통해 기본보험요율(가격) 검증을 의뢰하는 등 도미노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인상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에선 자동차 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삼는다. 또 손해율이 1%포인트 오를 경우 1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1%포인트 하락하면, 1000억원의 흑자를 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선 지난 10월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차보험 영업적자는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손보사들의 시장예측을 종합하면 내년에 최대 1조4000억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을 놓고 보면 10월 가집계 기준 ▲삼성화재가 90.4% ▲현대해상 93.8% ▲DB손해보험 92.8% ▲KB손해보험 94.5% 등 주요 상위 4사는 90%를 훌쩍 넘긴 상태다.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100%를 훌쩍 넘기거나 추정 손해율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훌쩍 넘겨 자동차 보험료 인상요인이 충분하다.

업계는 보험료 기본보험료 인상요율은 3%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적정정비요금 공표당시 2.9%의 인상 효과가 예견됐었다.

하지만 실제 2000곳의 정비업체와 정비요금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돼 적어도 3% 가량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손해율이 100%에 가까운 상황과 이에 따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등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된다면 결국 사고발생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심사가 까다로워 질 것이고 가입자의 민원은 폭증할 것”이라면서 “보험료 인상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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