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폭 확대…중․소형사 보험료 인상 압박 커질 것
삼성화재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독주체제 심각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영업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판매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데 지급한 보험금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적 악화 속에서도 상위 4개 대형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어 중·소형사의 경우 보험료 인상 압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판매실적(원수보험료)은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0억원(3.0%) 감소한 수치다.

판매실적 감소에도 손해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기간(올해 9월) 손해율은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일부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내렸지만 차량 등록대수는 증가했고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사업비의 사용 정도를 보면 올 3분기 18.2%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사업비 증가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모집수수료에 사용된 비용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손익을 보면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 흑자에서 4500억원 가량 감소한 적자세로 돌아선 것은 판매실적과 손해율 악화가 원인이다.

1~9월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다. 지난 2016년 79%, 지난해 80.2% 등과 비교하면 독주체제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통해 영업손실 유무를 판단한다”면서 “대형사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합산비율이 100%을 웃돌고 있어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의 실적을 분석하자면 외적인 요인으로 손해율 악화를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손해율이 높다는 것이 결국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다는 것인데 중·소형사의 경우 점유율 하락과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 압박이 더욱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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