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GP(감시초소) 11개씩을 시범철수키로 한 가운데 군이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육군은 12일 시범철수 대상인 GP 11곳의 병력과 장비를 모두 철수하면서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달말까지 GP 10곳에 대한 철거를 완료할 계획인 가운데 당초 폭파 방식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비무장지대(DMZ) 환경보존과 안전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이용해 시설물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남북은 시설물 철거가 끝나면 이후 12월부터 GP 철수에 대한 상호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시범철수하는 11곳 가운데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GP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보존하기로 했다. 북한도 중부전선에 위치한 1개 GP 시설물은 남기기로 했다.

육군은 군사합의 이행을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비상설 테스크포스(TF)를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

육군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감시초소 철수에 따른 미래 안보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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