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성범죄 영상 '비밀 업로더 조직'을 운영했다는 내부 제보자의 폭로가 나왔다.

A씨는 13일 서울 세종대로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조사결과 양진호 전 회장이 비밀리에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전까지는 내부 임직원들도 전혀 알지 못했고, 저와 일부 임직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내부에서 시도했던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웹하드 음란물 문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7월28일 방영됐고 민갑룡 경찰청장이 수사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양진호 전 회장과 그 플랫폼 운영 총괄책임자였던 유모 사장이 제일 먼저 도망갔다. 양진호 전 회장은 해외 출국하고 '넘버 투'였던 유 사장은 자기 사무실 책상을 다 빼고 회의실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저희는 음란물 방조 사건에 회장과 사장이 왜 이렇게 도망까지 갈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좀 의아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이어 "그래서 저와 몇몇 임원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체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미 퇴사한 임원 1명과 직원 1명이 헤비업로더를 관리하고 또 직접 일부 업로드도 하고, 또 서버를 통해서 '끌어올리기'라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영상을 (파일노리·위디스크에서) 없애기 위한 노력을 부족하지만 수년전부터 계속 해왔다. 지난해 9월에 내부 임원들이 양진호 전 회장한테 적극적으로 건의해 양진호 전 회장도 결단을 내려서 그렇게 했고,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그래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도 모르게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최측은 취재진에 "공익신고자의 기자간담회이니만큼 신변을 최대한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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