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농심이 영업이익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만회를 위한 과도한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지출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5년 61.5%, 2016년 55.2%, 2017년 56.2%, 올 상반기 53.2%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 1182억원, 2016년 897억원, 2017년 964억원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2016년보다 적은 85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2016년 1992억원에서 2017년 90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상반기 기준 9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2015~2017년 실적<출처=DART>

반면, 식품업계 경쟁사인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4년 19.3%을 시작으로 2015년 24.5%, 2016년 25.6%, 2017년 25.9%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 1334억원, 2016년 1425억원, 2017년 146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015년 1050억원, 2016년 1378억원, 2017년 1324억원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판관비 지출이다.

2017년 매출은 농심이 1조8500억원, 오뚜기가 2조500억원으로 오뚜기에 비해 2000억원 적은데 비해 판관비는 농심 4940억원, 오뚜기가 3400억원으로 농심이 1500억원 이상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오뚜기 2015~2017년 실적<출처=DART>

이에 13일 농심의 과자류 가격인상 발표를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시장서 아직 원재료들의 가격인상 소식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다한 판관비 지출은 총매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라면류에서 국내판매 부진으로 해외진출에 힘을 쏟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며 “경쟁사를 의식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또한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과자류 가격인상은 영업이익 손실을 메워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 흐름이 내년 라면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심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여러 원가인상 압박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중국시장에서는 어차피 하이퀄리티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원가인상 압박이 미비하며, 지난해 한차례 가격인상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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