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사퇴

▲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 기자실에서 대표팀 사령탑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7월 사상 첫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을 맺은 선동열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선동열 감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다. 금메달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없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당시 사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한 선동열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다.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지만 야구인으로서 대축제인 포스트시즌이 끝날 떄까지 기다렸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선 선동열 감독은 정치권을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대한체육회 역사상, 국가대표 감독 역사상, 한국야구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내가 마지막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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